"교직에만 매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0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앞서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고, 지난 8일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번 정부 들어 장관급 낙마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4번째다.
송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23회)로,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도 합격한 '고시 3관왕' 이력을 가진 상법 분야 권위자다.
송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 오신 분이어서 지금 상황에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 실패와 관련해 문제 제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는 질문엔 "본인이 사과했고 이후 그 사안으로 징계가 없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건으로 봤기 때문에 지나갔던 것"이라며 "그 분이 일을 맡으면서 충분히 일해주길 바라는 게 저희 기대였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는가 하면 또 다른 여학생에겐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자는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며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만약 이 일이 커져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인선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을 재가할 예정"이라며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 속에서 민생 경제를 위해 챙겨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더 이상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7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됐지만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했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도 지난 8일 만료돼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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