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차 유행 시작, 신규확진 이틀째 2만 명대…대구, 한주 새 66%↑

입력 2022-07-10 16:20:32 수정 2022-07-10 20:46:10

10일 전국 2만410명 확진…전날에 이어 2만 명 넘어
이날 대구도 488명 감염…1주일 전 294명보다 66% 증가
오미크론 세부 변이 확산, 면역저하, 이동량·실내활동 증가 등 영향
정부 11일 자문회의 열고 대책 논의, 13일 대책 발표

지난 7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7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6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5일 만에 2만 명대로 증가한 전날(2만286명)보다도 124명 많다. 갈수록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게 문제다. 1주일 전인 지난 3일(1만48명)보다 2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6일(6천238명)보다 3.3배가 급증했다.

지역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이날 대구의 확진자는 488명으로, 1주일 전(294명)보다 66% 늘었다. 주간별(월~일요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보면, 대구는 3월 14~20일 정점(1만6천64명)을 찍은 이후 15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며, 6월 27일~7월 3일에 347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최근 7월 4~10일 580명으로 반등했다.

애초 정부가 예상한 가을보다 재유행 시점이 빨라진 이유로 세부 변이 확산과 면역저하, 이동량·실내활동 증가 등이 손꼽힌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는 전파력이 높고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4주(6월 19~25일) 10.4%이던 BA.5 검출률은 그다음 주 2.7배 증가한 28.2%를 보였다. BA.5는 점차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지역 간 이동량이 많아지고, 실내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점도 감염 확산으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4월 18일 영업시간·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실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5월 2일부터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어졌다. 아울러 축제와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잇따르면서 사람들 간의 접촉도 광범위해졌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다"고 진단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11일 열고,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13일에는 재유행 방역·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와 병상 가동률 등을 고려하면, 영업시간·인원 제한 규제를 다시 도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또 입국 제한이나 입국 후 격리 조치도 업계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화나 취약층이 있는 요양병원 면회 제한 등의 조치와 4차 접종 확대 방안 등이 대책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7일까지 연장된 '확진자 7일간 의무 격리'는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예측모형의 추세와 중증·사망 피해 정도를 판단하면서 방역 조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다양한 조치들을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변경할 경우 어떤 식으로 할 것이지 등을 발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