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미지 망쳐서?"…천만 영화 '범죄도시2' 베트남서 못본다

입력 2022-07-07 11:42:10

베트남, 과거 정부입장·국가이익 논란 영화에도 상영 금지 처분
영화 속 베트남, 한국인 범죄자들이 범죄를 일삼는 곳으로 묘사

영화
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마동석 인스타그램

베트남에서 영화 '범죄도시2'를 볼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베트남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에 '범죄도시2' 등급 심의를 신청했지만 검열 당국으로부터 "영화에 폭력적인 장면이 너무 많다"며 심의 반려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영화에서 베트남은 한국인 범죄자들이 관광객을 납치하고 살인하는 등 범죄를 일삼는 곳으로 묘사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화 속 베트남을 부정적으로 그린 것이 상영 금지 처분의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영화관 업체 관계자는 "국가 및 도시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베트남은 정부 입장이나 국가 이익과 관련해 논란이 된 영화에 대해서 상영 금지 처분을 내리는 등의 조처를 해왔다.

베트남 문화부는 지난 3월 톰 홀랜드 주연의 미국 영화 '언차티드'에 대해서도 '구단선'이 등장한다는 이유를 들어 현지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다.

구단선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상 경계선으로, 베트남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내년부터 외국에서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제작할 경우 사전에 각본을 제출하도록 하는 등 검열을 대거 강화한다.

베트남 국회는 현지에서 영화를 제작하려는 해외 기업이나 개인이 영화 스토리 요약본과 구체적인 촬영 대본을 당국에 제출한 뒤 문화부에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영화법 개정안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영화제작자가 베트남 헌법을 위반하거나 국가 통합을 저해하지 않는 한편 국가 이익과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