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부보다 낫지 않냐" 고비 때마다 나오는 여당 해명…고개 젓는 국민들

입력 2022-07-06 16:09:33 수정 2022-07-06 20:48:27

윤 대통령 출근길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와 비교 발언 잇따라
민주당 비판 꼬집을 수 있지만…국민은 전 정부와 다른 모습 기대한다는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 검증실패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국민의힘이 '전 정부보다 낫지 않냐'는 식의 해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여러 뒷말을 낳고 있다.

야당의 비판에 맞불을 놓으며 지적을 불식시키기 좋은 수단이지만 전 정부와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6일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잇따른 부실인사 논란이 제기되자 "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는 어땠냐"며 역공하고 나섰다.

전날 윤 대통령도 출근길 기자들의 인사부실 관련 질문에 답하며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 국민의힘이 대통령실과 궤를 같이 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는 성범죄와 음주운전을 포함해 '7대 인사 원칙'을 발표했는데, 문 정부 인사청문 대상 총 112명 중 68%에 달하는 76명이 이 기준에 미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원칙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함부로 비판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며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있고 국민이 수용할 역량이 있다면 능력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의 전 정부 끌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8일 윤 대통령은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이 일자 출근길 발언에서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는 답변을 했다.

같은달 17일에도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보복 수사' 주장에 대한 답변에서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 정상적 사법 시스템을 정치논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정가에서는 야권 등에서 보이는 윤 정부에 대한 비판이 본질을 살피지 못한 과도한 정치 공세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청년보좌역 출신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상황은 참담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과 부정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1천28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0%로 나타났다. 3주 전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52.5%, 부정 평가는 43.0%를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