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근무 600시간' 문경시청 감사팀장, 발령 4일만에 안타까운 돌연사

입력 2022-07-05 15:07:56 수정 2022-07-05 20:14:14

기획예산실 감사팀장 신광섭 씨, 늦은 밤 귀가 후 5일 새벽 잠자다 숨져
사망전 1년간 코로나 방역에 가축방역 거점소독시설 공사 도맡아

문경시청 전경. 작은 사진은 문경시청 감사팀장 신광섭 씨.
문경시청 전경. 작은 사진은 문경시청 감사팀장 신광섭 씨.

경북 문경시 감사팀장이 인사발령 4일 만에 돌연사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5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유통축산과에서 기획예산실 감사팀장으로 발령 난 신광섭(54·농업직6급·사진) 씨는 새업무를 처리하고 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 잠들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5일 새벽 위독한 상황에 놓인 것을 부인이 발견, 119 구조대가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심정지로 알려졌다.

신 팀장은 사망 전인 지난 1년간 유통축산과에 근무하면서 가축방역과 거점소독시설 공사 등을 도맡아 하면서 야근 등 초과근무가 매우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시가 파악한 신 씨의 지난 1년간 초과 근무시간은 무려 600시간에 육박했다.

신 팀장은 지난 1992년 영주시청 농업직으로 공직에 발을 디뎌 1995년 문경시에 전입한 후 유통축산과, 총무과 비서실, 정책기획단 등을 거쳤다.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영주시 자랑스런 공무원상, 문경시 시정유공 표창, 경상북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모범공무원이었다.

최근에는 감사팀장으로 전보발령을 받아 13개 읍면동주민센터 정기감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동료들은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히 업무를 챙겼던 신 팀장이 코로나19 방역에 가축위생 방역까지 업무가 겹치는 등 과로가 누적돼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