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박지현 출마 특혜는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당헌·당규상 출마요건은 갖춘 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당 대표 출마 자격은커녕 출마 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현행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지난 1월 27일 민주당에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기준으로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권리당원 요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남한테는 엄정하게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요구하는 것으로 특권을 거부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청년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라면서 "박 전 위원장에게만 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또 이런 것을 방송에 나가서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지나친 자의식 과잉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박 전 위원장 앞에서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다고 소문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제발 좀 겸손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제발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시길 바란다"라며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없고, 오직 자기 정치와 자리만 탐하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맹폭했다.
민주당 소속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도 같은날 SNS를 통해 "그야말로 지방선거라는 비상 상황에서의 외부 초대 손님이었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언론을 이용해 민주당을 겁박하는 것"이라며 "추하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행정관은 "당헌·당규상 6개월 이상 당비를 체납하지 않은 정당한 권리당원이 아닌 이상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에도 출마할 수 없다"며 "최소한의 정당 생활기간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출마를 가능케 하면 자신의 출마가 가능해지고, 혹은 당이 당헌·당규를 이유로 박지현의 출마를 좌절시키면 그 후에 박씨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라며 "결국 어떻게든 자신의 출마를 가능케 만들기 위해 겁박의 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같은 비판 여론과 관련해 "저는 어떤 경우라도 저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면서 "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도 지사 경선에 참여했다"며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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