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민주당, 학생운동 몰락기 같다…이재명·송영길 출마 염치 없는 행동"

입력 2022-07-01 07:37:01 수정 2022-07-01 09:39:33

"학생운동, 변해야 할 시기에 변하지 못해 몰락…민주당도 변곡점"
"처럼회 활동, 민주당 의원들 희화화…스스로 입장 밝혀야"

전대 출마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대 출마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민주당 상황은 학생운동이 몰락할 때 모습과 유사하다"며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에 대한 비판도 함께 내놨다.

강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학생운동은 NL과 PD의 대립 속에 대중성을 다 잃었다. 변해야 할 시기에 변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궤멸적으로 몰락했다"며 "지금 우리 당에도 이처럼 달라져야만 할 변곡점이 왔다. 동력이 남아 있을 때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을 거치며 민주당의 난맥상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그 중에서도 이재명 상임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직격했다.

강 의원은 "이 고문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이 국민들이 보기에 과연 염치 있는 선택이었을까. 아니라고 본다"며 "송 전 대표의 출마는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고문과 송 전 대표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지방선거를 참패로 이끈 결정타였다"며 "그 선택 자체가 염치없는 행동이었다. 이제 민주당이 염치를 찾아야 국민이 민주당을 믿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강 의원은 97그룹이 이같은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97그룹이 등장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게 됐다"며 "젊고 혁신적인 인물들이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는 '올 뉴 브랜드 민주당 플랜'이 가능해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 고문의 출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염치도 없고, 책임도 안 지고, 약속만 깨는 사람들이 나와서 짜깁기식 혁신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이 믿겠나"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전대를 앞두고 '이재명 불출마론'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책임이 있는 사람이니 나오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고문의 출마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강 의원은 다만 이 고문에 대항하기 위해 97그룹이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국민이 97그룹 주자들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할 시간이 막 시작됐다. 지금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며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념에 따라 뭉치거나, 공부모임 성격으로 만들어진 계파는 당연히 해체해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합리적 비판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특정인물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파는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해체론과 맞물려 '처럼회'의 해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은 자신의 활동에 평가를 받아야 하며, 처럼회 역시 지난 2년 간의 활동에 대해 이미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럼회가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뚝 떨어졌다. 또 한동훈 법무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의 발언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한 번에 실력없는 사람들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당시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이 '이 모 교수'를 '이모'로 오인해 발언한 일을 떠올리며 "이모 한마디로 모든 것이 희화화 돼 버렸고, 한 장관은 일약 스타가 된 것"이라고 돌아보며 "처럼회는 이제 해체론에 앞서 본인들이 먼저 (거취를) 어떻게 할지를 밝히는 게 정치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