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컨소시엄 자체 자금으로 인수…FI도 확보 못 한 쌍방울 '탈락'
채권단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 '관건'…변제율 다소 오를 듯
쌍용차가 '우여곡절' 끝에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앞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가 해지한 에디슨모터스나 인수 후보였던 쌍방울그룹과 비교해 KG그룹의 자금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만큼 쌍용차 정상화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2021년 10월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에디슨모터스가 3천48억원의 인수대금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투자 계약은 해지됐다.
이에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
스토킹 호스 입찰에서 KG그룹의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을 제치고 인수 예정자로 선정돼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천355억원, 운영자금 5천645억원 등 총 9천억원을 쌍용차 인수에 투입한다. 별도로 운영자금 500억원도 쌍용차에 빌려준다.
KG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마무리까지 이제 '회생계획안 인가'라는 절차만 남게 됐다.
KG컨소시엄과 쌍용차는 다음 달 말까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8월 말 또는 9월 초 관계인 집회를 열어 채권단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에는 인수대금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인수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변경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KG컨소시엄은 노조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KG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고용 유지를 약속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KG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사업 등 자동차와의 접목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쌍용차의 미래차 전환을 이끌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는 KG스틸(구 KG동부제철)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이력도 있다.
지금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차량용 강판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
KG ETS는 폐기물 처리 사업을 기반으로 도금용 산화동 등 신소재와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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