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의 트레일러 안에서 희생됐을 것"
미국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짐칸에서 밀입국한 것으로 보이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4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소방 당국은 이날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숨진 46명을 발견했다.
트레일러에는 생존했으나 열사병과 탈진 증상을 보이는 성인 16명과 어린이 4명도 있어 당국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찰스 후드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냉장 트레일러였으나 안에 에어컨 장치가 없었고 물도 없었다. 생존자의 몸은 뜨거웠고, 열사병과 피로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했다.
당시 샌안토니오 지역의 기온은 39도(℃)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주변 건물에서 일하던 시민이 이날 오후 6시쯤 누군가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트레일러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사망자들이 누구이고, 어떤 경위로 트레일러에 몸을 실었으며, 사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중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트레일러 안에서 희생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사고 배경에 밀입국 알선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미국의 국경 경비가 강화되면서 육로를 이용하는 밀입국자들이 트레일러에 몸을 숨겨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이들이 종종 숨지기도 했다.
2003년에는 텍사스주 남부에서 트레일러로 이동하던 17명이 과열로 목숨을 잃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에서 200여 명이 음식과 물도 없이 트레일러를 꽉 채우고 이동하다 10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멕시코 남부에서 다리를 들이받고 뒤집어져 5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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