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뤼트허르 브레흐만/ 조현숙 옮김/ 인플루엔셜/ 2021)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연대기. 책을 설명하는 부제가 눈길을 끈다. '모든 비극은 인간 본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설명이 신선하다. 인간에 대한, 타인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관점이 따뜻해졌다.
'휴먼카인드'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이다.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언론 '드 코레스폰턴트'의 창립멤버이자 전속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다. 우리 주위의 타인이, 역사서를 가득 메운 기록이 달리 보이는 경험을 선물한다.
이 책은 총 5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인류보편의 속성)와 에필로그를 앞뒤로 배치해 내용을 보충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의 사례를 제시하며 자연 상태의 인간이 가졌던 선한 본성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7쪽) 그대로, 브레흐만은 대담하고 위대한 사상가이며, 이 책은 우리 사회를 좀 더 선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더없이 유익했다.
"당신이 사람들을 올바르게 대하면, 그들도 당신에게 그렇게 대할 것이라고 희망할 수 있으니까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아주 간단한 이치죠."(433쪽) 젊은 사회복지사 홀리오 디아스의 대답이 담백하다. 여기에 '내가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타인을 그렇게 대하면 된다'고 책에서는 마태복음 5장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비대칭적 행동=미러링=선순환'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해법이 삶의 지혜로 산뜻하게 다가왔다.
위기의 순간마다 항상 선한 본성에 이끌려온 인류. 인류는 탄생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어떻게 공생해 왔을까. 작가는 인류공생을 위한 '삶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규칙'(507쪽)을 에필로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의심이 드는 경우 최악이 아니라 최선을 상상하라. 우리 모두를 살리는 윈-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생각하라.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라. 스스로를 사랑하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선행을 실천하라!
이해, 사랑, 선행, 역시 해답은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문득 나의 선한 기운, 선한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용기가 발동된다. 팍팍한 삶으로 지쳐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길 바란다.
이승희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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