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정문 앞 도로 '주말에는' 다시 닫힐듯

입력 2022-07-04 13:55:03 수정 2022-07-04 20:08:00

도청 정문과 주민 휴식공간 '천년숲' 사이로 도로 지나
주말에 도로 건너는 아이들 많아 오전 10시~오후 5시 '차 없는 거리'로

경북도청 정문과 주민 휴식공간인 천년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 모습. 경북도는 주말에 도로를 건너는 아이들이 많아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경북도청 정문과 주민 휴식공간인 천년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 모습. 경북도는 주말에 도로를 건너는 아이들이 많아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경상북도가 청사 정문과 주민휴식 공간인 천년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에 대해 주말 낮시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청신도시 인구 증가로 주말 동안 자녀들과 함께 청사와 천년숲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난 여건을 반영한 조치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2016년 3월 청사 개청 당시 보행자 우선도로였다가 이듬해 도로 건너편 천년숲과의 연결성을 고려,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뀌었다. 보행자 우선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일부 가능하지만 전용도로로는 아예 달릴 수 없다.

문제는 이 도로가 차량 이용 시 도청 정문 진입로인 동시에 청사 동서를 가로지르는 최단거리 통로여서 이곳이 막히면 600m에 통과할 거리를 2.5배나 돌아서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차량 진입을 요구하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경북도, 안동시, 경찰 등은 협의 끝에 2018년 보행자 우선도로로 재변경 및 시설 개선을 거쳐 2019년 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이처럼 막혔다, 열렸다를 반복했던 이 도로를 두고 경북도가 주말 낮시간 다시 차량 통행을 막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도는 신도시 조성 6년여를 지나면서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늘어 청사 정문과 천년숲 방문 인원이 늘어난 만큼 변화한 세태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특히 신도시 주민의 대표적인 주말 나들이 장소인 천년숲과 청사 정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여서 킥보드, 자전거 등을 탄 아이들이 수시로 오가는 상황이라 안전사고 우려도 크다고 봤다.

이에 방문객이 많은 주말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 해당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 아이들과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청사와 천년숲을 둘러보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지난달 초 신도시 내 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도청 직원들을 상대로도 의견을 받고 있다. 응답자 다수가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게 경북도 설명이다.

앞으로 안동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이를 통과하면 도로 내 안전시설 보강 등을 거쳐 주말 차 없는 거리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도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지만 아이들의 돌발 행동이 있을 수 있고 혹시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조치하면 사후약방문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심의회 통과, 홍보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주민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