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32개 주유소 중 2천100원 이상 휘발유 86곳, 경유 147곳
정부 “유류세 인하폭 확대효과 즉시 체감토록 할 것”…“효과 제한적” 전망도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평균 기름값이 리터당 2천100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름값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에서도 2천100원은 물론 2천200원대를 써 붙인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천126.21원으로 전날보다 2.60원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보다 비싼 리터당 2천142.18원으로 전날보다 3.98원 올랐다.
같은 날 대구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2천95.59원, 2천112.90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3.25원, 5.52원 상승했다.
대구 332개 주유소 중 평균 판매가가 2천100원 이상인 주유소는 휘발유 86곳(26%), 경유 147곳(44%)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4곳 중 1곳, 경유는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주유소가 2천100원대를 기록 중인 것이다. 휘발유·경유 모두 2천300원대인 주유소도 2곳, 2천400원대인 주유소도 1곳 있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는 내달 예정된 유류세 인하 체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하와 동시에 주유소 공급가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방기천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7월 1일부터 유류세를 법상 최대 한도인 37%까지 인하하게 된다"며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주유업계와 협의해 유류세를 인하하는 즉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와 직영 주유소 판매가를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자영 주유소도 최대한 빨리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 조치에도 당분간 뛰는 기름값을 잡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주유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효과가 한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인 이슈가 진정되지 않는 이상 기름값 급등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기름 수요가 특별히 줄지 않는 이상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4월보다 43.0%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폭 확대를 기점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늘면서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와 경유는 4월까지의 대기 수요가 지난달 반영되면서 소비량이 급증했다"면서도 "워낙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이달 소비량은 지난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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