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피살공무원 월북논란' 칼날 文에게…"누가 어떤 목적·계기로?"

입력 2022-06-24 10:27:53 수정 2022-06-24 10:41:00

"청와대가 주도해 월북몰이…국가 존재 이유 묻는 사건"
유족 측 손잡고 대통령기록물 공개 추진…추가 고발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해 피살 해양수산부 공무원' 월북 논란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에게 칼날을 겨누고 있다.

당시 정부 조사 결과가 이번 정부 들어 뒤집힌 것을 계기로 해당 사건을 '전 정권의 월북 몰이'라 규정, 사건 진실을 규명하면서 당시 문 대통령의 행적도 함께 추궁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이 다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유가족의 명예뿐만 아니라,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사건"이라며 "지난 정권이 봉인한 진실을 풀고자 우리 국민의힘 TF가 지금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F 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도 "이 사건은 당시 정부가 우리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보았는지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하 의원은 "(이 씨가) 살아 있었던 6시간 당시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구하려는 최선의 노력을 했는가. 전혀 노력을 안 했다는 것이 지금 확인되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가 주도해서 월북 몰이를 했다는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 연합뉴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 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숨진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도 참석해 "그간 수많은 외침과 노력에 조금씩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 힘없고 부족한 한 사람의 국민이지만 대한민국의 안전과 국민을 위해서 한발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씨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 나고 나서 그동안 (이대준 씨가) 죽을 때까지 그 시간 동안, 과연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방점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국민의힘과 손잡고 대통령기록물 공개를 추진할 방침이다.

유족 측은 사건 당시인 2020년 9월 청와대가 국방부(산하기관 포함),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로부터 보고받고 지시한 서류 등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기록관은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국민의힘과 유족 측은 국회의원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 의결을 통해 당시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족 측은 오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관련 협조를 요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 당시 당국자들에 대한 추가 고발도 이어진다.

김 변호사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고발 대상자 4명을 선정했고 다음 주 화요일 오전 고발할 계획"이라면서 "다음 주 화요일 고발 대상자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인의 이름을 '이대진'으로 잘못 말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故이대진씨'라고 썼다가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