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그늘] "노인 1인 가구 폭발적 증가…'디지털 공존' 앞당겨야"

입력 2022-07-07 09:45:58

민성준 NIA 팀장 인터뷰…"노인가구 늘면 디지털 고립도 심화…반복학습과 교육지원 필요"

민성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팀장.
민성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팀장.

민성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디지털포용본부 포용기획팀장은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난 고령층이 아무리 적응하려고 해도 디지털 인프라의 변화속도 자체가 너무 빠르다"며 "1인 노인가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디지털 고립화도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인들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가장 주요한 방법은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 등 가족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물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9년 49.5%에서 2021년 28.7%로 2년새 20%포인트(p) 넘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오는 2025년부터 20년 동안 노인 1인 가구는 70대 104.8%, 80대 134.9%, 90대는 209.8% 각각 늘어난다. 노인 혼자서도 디지털 기기를 다룰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한 셈이다.

이에 NIA는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포용본부를 출범, 과기정통부와 함께 전국 주민행복센터·도서관 등에서 1천여 개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해 왔다.

나아가 수업장에 올 수 없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버스 전국 운영, 디지털체험센터(가칭) 구축, 지역사회 디지털 조력자 양성 등을 통해 디지털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대응할 방침이다.

민 팀장은 꾸준한 반복·학습을 통해 노인들도 디지털 문맹을 벗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익숙한 앱 업데이트를 노인은 큰 벽으로 느낀다. 꾸준한 반복·체험학습으로 습득력을 올리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NIA는 20명 정원에 3~4시간 강의 중심의 디지털배움터의 정원과 수업시수를 소규모화해 노인 1명씩 밀착관리 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제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정부주도의 디지털 교육에서 민간, 산업, 학계 등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전국민 디지털 공존 인프라를 만들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안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민 팀장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디지털 평등법 제정, 디지털 권리와 원칙 선언문 제정을 앞당기는 등 사회적 기반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공동 번영사회' 구현을 끊임없이 진행할 기반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