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본격 장마 시작…24일까지 강한 비에도 가뭄 해갈은 역부족

입력 2022-06-23 16:52:34

대구경북에 24일까지 10~100㎜ 비 소식, 당분간 잦은 비 예고
가뭄 해결 역부족, 오래 지속된 가뭄으로 100㎜ 비로 해결 어려워
대구경북 주요댐 정상 저수율 회복도 어려울 전망, 250㎜ 정도 내려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여름철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대구경북에도 24일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장마전선 영향으로 소나기 등 많은 비가 예고됐지만 가뭄 해갈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오전 11시부터 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지자체에 즉각 비상 근무를 지시했고, 시·도별 단체 소통방을 열어 상황전파와 정보공유를 하도록 조치했다

내일까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적에 걸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

중대본은 집중호우 피해가 우려되는 하천, 해안가, 저지대와 야영장을 사전 점검하고, 취약지역과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경북을 중심으로 시작된 장맛비는 24일 자정부터 대구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 30~100㎜, 대구경북 남부 내륙·경북동해안 10~60㎜이다.

특히 23일 늦은 밤부터 24일 아침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겠고 돌풍과 천둥, 번개까지 동반할 것으로 보이면서 기상청은 농경지, 저지대 지역에 '침수 주의보'도 내렸다.

25일은 대구경북에 소나기가 찾아올 전망이다.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25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겠고 다음주까지 당분간 장마전선 영향을 받으면서 지역별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본격적인 장마 시작에도 가뭄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기상청은 워낙 가뭄이 오래 지속됐기에 100㎜ 안팎의 강수량으로는 해갈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100㎜의 비도 많은 강수량이지만 이번 비는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리기 때문에 가뭄 해갈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대구경북 내 주요 댐 저수율도 마찬가지다.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운문댐 저수율이 정상 저수율인 46%까지 회복하려면 최소 250㎜ 정도의 비가 내려야한다"며 "운문댐보다 크기가 적은 가창댐, 공산댐 역시 정상 저수율 회복을 위해선 150㎜ 이상의 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3일 0시 기준 운문댐은 22.0%, 가창댐은 28.3%, 공산댐은 18.8%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장마에도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대구경북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데 이어 25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3℃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낮 최고기온도 31~33도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