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매출·이익 1위 기업 한화시스템·SK실트론, 지역사회 공헌 소홀 비판

입력 2022-06-27 06:30:00 수정 2022-06-27 09:03:37

구미 본사에 대관·홍보 담당도 없어, 서울사무소가 담당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SK실트론㈜ 전경. 매일신문 DB

산업도시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기업 중 매출, 영업이익 1위인 한화시스템㈜과 SK실트론㈜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 활동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은 본사가 있는 구미에는 대관(대외협력)·홍보 업무 담당조차 두질 않고 서울사무소 등에서 이 업무를 직접 담당해 지역사회와 소통할 의지마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에 본사를 둔 매출 상위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위는 방위산업체 한화시스템(2조895억원)이, 3위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1조8천265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또 영업이익 1위 기업은 SK실트론(3천334억원)이, 3위는 한화시스템(1천357억원) 순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들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 본사를 두고 수조원대, 수천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도 구미지역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빈약하다.

SK실트론(대표 장용호)은 결식 노인·아동 도시락 지원, 아동센터 프로그램 지원, 헌혈 등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SK실트론이 구미지역에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은 SK만의 철학과 가치를 담은 것이 없고, 여느 기업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의 사회공헌활동도 지역아동센터 지원, 김장김치·연탄 나눔 등에 그치고 있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을 대표할만한 사회공헌활동을 만들려면 적잖은 예산이 필요한데, 한정된 예산이어서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이들 기업은 본사가 있는 구미에는 대관·홍보 업무 담당조차 두질 않고 서울사무소 등에서 직접 담당하고 있다. 지역에선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서울의 담당자들을 접촉해야하다 보니 소통에 애로가 많다는게 구미 경제기관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구미 경제기관단체 관계자들은 "구미에 본사를 두고 수조원대, 수천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얻으면서도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는 소홀하다. 특히 지역에 소통 채널조차 열어두지 않는다는 건 지방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시스템㈜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시스템㈜ 전경. 매일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