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으로 표현한 대도시의 역동성과 분주함…엘라손 첫 개인전

입력 2022-06-19 11:15:58

6월 23일까지 대구 방천시장 내 예술상회 토마

엘라손, The Dynamics on the Crosswalk, hand-weaving with PVC and nylon cord, 2021.
엘라손, The Dynamics on the Crosswalk, hand-weaving with PVC and nylon cord, 2021.

엘라손 작가의 첫 개인전 'Dynamism and Busyness of a Large city(대도시의 역동성과 분주함)'가 23일까지 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 예술상회 토마에서 열리고 있다.

엘라손 작가는 도심 속 과밀화된 사람들의 형태에서 만나는 역동성과 반복성에 대한 얘기를 주로 다룬다. 대도시를 채우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에서 엿보이는 다채로움과 경쾌함, 그 속을 움직이는 반복적이고 분주한 걸음들. 엘라손 작가는 이러한 영감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펼쳐오고 있다.

그는 "유년기 시절을 모두 소도시에서 보낸 나에게 대도시는 영감 그 이상을 의미한다"며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이 작업의 밑바탕을 채우는 근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은 다소 추상적인 형태지만, 도시가 갖고 있는 가장 가시적이고 보편적인 특색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을 이용한 페인팅과 연필, 콘테를 이용한 드로잉, 핸드 위빙을 통한 직물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엘라손 작가는 강렬한 원색과 반복적인 붓질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하고, 다시 흩어지는 행위를 재현했다. 또한 실과 펠트, 양모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과밀화된 사람의 형태를 다양한 덩어리로 표현했다.

그는 "직조기 위에 실을 한가닥씩 쌓아올리고, 겹쳐가며 얼기설기 엮는 과정은 내가 대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마주하는 반복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나의 도시'를 형성해나가는 행위를 통해 끊임없이 도시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결국 나의 작품은 도시에 대한 자전적 견해가 담긴 하나의 자서전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라손 작가는 중학생 때 매일신문이 주최하는 '매일학생미술대전'에서 입상했으며, 이후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경북예고, 수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안성 스페이스플러스갤러리 등에서 그룹전을 열었다.

올해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으며, 오는 9월 입학을 앞두고 이번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