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식단관리 열풍에…단백질·제로탄산 업계 들썩

입력 2022-06-16 14:30:49 수정 2022-06-16 18:15:08

단백질 식품은 더 맛있어지고 제로탄산 음료 맛도 다양해져

웨이트트레이닝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웨이트트레이닝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웨이트 트레이닝 마니아 박모(29) 씨는 운동이 끝나면 편의점에서 식품의 단백질 함유량을 비교·구매하는 습관이 있다. 근육을 지키려면 매일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는 까닭에 이왕이면 고단백 식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음료도 저칼로리만을 고집한다. 박 씨는 "평소 15% 아래의 체지방률을 유지하면서 일정한 골격근량을 지키려면 이런 생활습관은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식단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주로 가루 형태로 유통됐던 단백질 식품은 대중화되면서 바(Bar), 액상 같은 형태로 점점 맛있어지고 있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제로(0)에 가깝게 낮춘 음료들도 최근 인기여서 다양한 맛의 제로 칼로리 음료가 출시되고 있다.

◆단백질 식품의 진화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점은 코로나19 이후다. 남녀노소 건강을 지키려면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단백질 식품에 관심이 증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작년 3천364억원으로 전년(2천579억원)과 비교하면 30.4% 성장했다. 813억원에 불과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시장이 4배 이상 커졌고, 곧 4천억원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리온이 2019년 출시한 '닥터유 단백질바'는 지난 4월 매출이 작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란 두 개 분량의 단백질(12g)이 들어간 바 형태로 아몬드·땅콩 등 견과류가 함유됐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 단백질이 12g 들어간 마시는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음료도 출시했다. 최근엔 고단백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바·음료 형태의 '닥터유PRO'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개당 무려 24g의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이다.

단백질이 함유되지 않던 제품에 이를 더한 신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코카콜라의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는 지난달 '파워에이드 프로틴 10g'을 출시했다. 기존 파워에이드는 운동 중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음료였다.

사진 코카콜라
사진 코카콜라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는 단백질 식품도 나오는 추세다. 농심은 지난달 고단백 과자 '우와한 콩칩'과 '우와한 치즈칩'을 선보였다. 단백질 함량이 일반 과자의 2~3배 수준인 11.9% 정도다. 농심켈로그는 '프로틴 그래놀라 다크초코볼'을, 배스킨라빈스는 매일유업과 손잡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아이스바이오 초코링 앤 프로틴볼'을 출시했다. 단백질 식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으로 최근엔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있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제로 칼로리 열풍도…여러 맛 음료 출시

'제로 칼로리' 음료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작년 초 롯데칠성음료가 '펩시 제로슈거'를 내놓으면서 '코카콜라 제로'와 제로 콜라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이후 콜라 위주였던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 최근 다양한 음료 업체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 자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18년 1천133억원에서 작년에는 2천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다양한 맛의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콜라뿐만 아니라 작년 2월 '칠성사이다 제로'를 낸 데 이어 지난 4월엔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새롭게 내놨다. 1990년대 단종됐던 '탐스' 음료를 제로 칼로리로 바꿔 리뉴얼 출시한 것이다. 지난 9일엔 샤인머스켓과 리치향을 더한 '핫식스 더킹 제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조만간 우유맛 탄산음료인 '밀키스 제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웅진식품도 제로 탄산음료인 과일맛의 '815피즈 제로' 2종과 블렌딩 티에 탄산을 넣은 '티즐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농심은 '웰치 제로 그레이프'와 '웰치 제로 오렌지' 제품을 내놨다. 일화는 제로 탄산음료 '부르르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를 선보였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과일맛 등 여러 종류의 제로 탄산음료가 나오면서 제로 탄산 시장은 역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비탄산 음료도 제로 칼로리로 나오는 추세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제로 칼로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출시했다. 동원F&B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이 1천500만 개를 넘겼다고 밝혔다. 동원F&B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가 올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3천만 개를 돌파하고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