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의원 `이재명 전당대회 출마` 논쟁…초선은 `불출마해야`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오는 8월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논쟁했다.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의 입장차가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선 의원들은 '이재명 불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15일 오전 국회에서 재선 의원 모임의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고문을 비롯해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는 전대에 불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은 "이재명 고문은 본인과 당을 위해 안 나오는 게 맞다"며 "(이 고문뿐 아니라) 지도부, 문재인 정권을 함께한 586들이 선거에서 지고도 또 전대에 나와 힘 자랑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금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바뀌지 않고는 정권을 찾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되든 간에 총선 때 한 번 더 '폭망'(폭삭 망한다는 뜻의 신조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도 "이재명 의원뿐 아니라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문재인 정부 5년 실패와 대통령·지방 선거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에 나올 차례가 아니다"라며 "쇄신이 과제인데 직접적 책임이 있는 분들이 대표가 되면 그게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에서 자유로운 분들로 '90년대 학번 70년대생'이 나오는(거론되는) 것이고, 책임이 없어 자유로우니 우리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7 재보선과 올해 대선, 지선까지 내리 3연패 한 만큼 차세대 주자가 당의 간판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재명계는 '연패는 앞선 문재인 정부에 주된 책임이 있다'며 이 고문에게 책임을 묻는 건 맞지 않다고 맞섰다.

이재명계 핵심 의원 모임인 '7인회'의 일원인 김병욱 의원은 "지선에서 지자마자 갑자기 특정 후보 책임론이 나왔다"면서 "후보도 책임이 있지만 주된 책임은 지난 5년 정부에 있고 그다음이 후보다. 후보이니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책임론'을 들어 전대 출마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누구누구 나오지 말라며 특정 부류에 대한 출마를 금지할 게 아니라 7080년대생들이 이슈파이팅을 하며 당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 임종성 의원도 "누구를 탓하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민주당이 민생정당으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 고문 출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모임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비공개 토론 후 기자들에게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부분과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이번 전대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게 다수 의견으로 모였다"면서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를 꾸리라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재선의원 '이재명 전당대회 출마' 논쟁…초선은 "불출마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