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많이 쓰는 자동차·가전 업계 '비상'
포스코가 지난 13일부터 포항제철소 선재 공장 4개소와 냉연 공장 1개소 가동을 중단하면서 앞 공정인 열연 공장 2개소도 문닫을 위기에 처했다.
14일로 8일째 맞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조금 더 길어지면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3개소와 전기강판 공장 3개소도 중단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고로(용광로)까지 멈출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걱정이다.
그간 포항제철소는 철강제품 출하가 불가능하다보니 생산되는데로 공장 내부에 쌓았고 이것이 포화상태에 이르다보니,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됐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하루 7천500톤(t)의 선재 제품과 4천500t의 냉연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광양제철소의 경우는 포항제철소보다 수출 물량이 많고 적재 공간에도 다소 여유가 있어 현재까지는 공장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이곳도 포화상태에 다다를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제품출하 지연으로 물량을 제 때 확보하지 못한 고객사 등 포항제철소와 관계사 등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가 2천억 원이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번주가 고비다. 봉강류와 형광류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이곳은 적제공간 부족으로 하루 생산량을 6천500t에서 4천t으로 몸집을 줄였다. 특히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냉연공장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재 공급이 셧다운 되면 자동차 생산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선 포스코가 생산을 중단한 선재는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자동차용 서스펜스로 쓰이는데, 만약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생산자체가 어려워진다.
가전업계에서도 제품을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냉연제품 생산중단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구미의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운송거부가 이어진다면 가전 생산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가전부품 조달도 어렵고 만들어진 가전도 공장 밖을 나갈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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