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축 허가받거나 추진…착공 이어지면 최고층 등극
미분양 쏟아져 사업 걸림돌…시행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조망권·랜드마크 상징성 적잖지만 건축비용 상승·대피 어려움 등 단점도
경북지역 곳곳에서 아파트 '키높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0~40층대 고층 아파트 건축 움직임이 잇따르는 데다 60층대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지역 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 고층 아파트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계획 현실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 건축위원회는 지난달 초 지상 46층 높이의 경주시 신경주역세권 A주택건설사업 계획을 조건부 의결했다. 비슷한 시기 도 경관위원회는 구미시 송정동 지상 48층 높이의 B주상복합건축물 건설 계획에 대해 '원안 의결' 결과를 냈다.
안동에서는 최근 지상 42층 C주상복합건축물 건설과 관련, 주택 홍보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리는 등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도청신도시 안동지역에도 35층 높이의 아파트 건설 계획을 내세운 D브랜드 건설사가 지난해 11월 경북개발공사의 설계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같은 달 포항에서는 옛 포항역 부지 구도심 개발 사업으로 69층 초고층 랜드마크 건립을 위한 당사자 간 업무협약(MOU)이 맺어지기도 했다.
도내 고층·초고층 아파트 건축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얘기이다.
건축법상 층수가 30층 이상이면 고층 건축물, 50층 이상이면 초고층 건축물로 분류된다. 도내에는 초고층 건축물은 하나도 없지만 고층 건축물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43동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천의 한국전력기술 본사 사옥을 제외한 142동이 아파트 건축물로 포항(67동)과 구미(41동), 경산(25동), 경주(9동) 등 4개 지역에 밀집해 있다.
23개 시군 가운데 19개 시군에는 30층 이상 아파트가 없다.
시군별 아파트 최고층은 포항이 48층, 구미가 41층, 경산 35층, 경주 31층 등이다.
허가를 받거나 추진되고 있는 건축물들이 실제 지어지면 포항·구미·경주에서 가장 높은 층수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안동은 30층대, 40층대 아파트를 동시에 갖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40층대 아파트 보유 지역은 포항, 구미 등 2곳에서 경주, 안동을 더한 4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현 가능성과 건축 시기를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고층·초고층 아파트는 우수한 조망권 확보, 타 아파트 단지와의 차별성 구현,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등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지만 각종 피난·안전관리 시설 설치비용 증가, 재난·사고 발생 시 대피의 어려움 등 단점 또한 뚜렷하다.
특히 경북의 미분양주택수는 사업 조기 추진의 주요 걸림돌이 된다. 3월 기준 경북의 미분양주택수는 6천519호로 전국에서 대구(6천572호) 다음으로 많고 3위인 경남(2천702호)과 큰 격차를 보인다.
도내 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경북의 고층 아파트 건축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아직 여러 사전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실제 착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도내 미분양 물량도 많아 사업 시행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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