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수박 최고' 이원욱, 시비+조롱"→이원욱 "처럼회부터 해산하라"

입력 2022-06-11 17:53:27 수정 2022-06-11 18:22:20

이원욱 의원이 게시한 수박 사진.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이원욱 의원이 게시한 수박 사진.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수박' 사진을 두고 친명계 김남국 의원이 '시비와 조롱'이라고 공개 비판하면서 친명, 비명계 갈등이 다시금 불거지는 모습이다.

친명 성향 강성 민주당 지지층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친문 비명계를 '수박'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사진을 올리고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언급했다가 강성 지지자들이 자신을 '수박'이라고 비꼬자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겨냥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국회의원들은 지지자들이 매를 들어도 그냥 맞아야 할 판"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듣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조롱하는 글로 지지자를 화나게 하는 글은 국민을 무시하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다. 더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들어야 할 때에 도리어 맞서서 싸우는 모습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한다. 이원욱 의원님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드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이렇게 하면 모욕적 언사 등 폭압적인 문자를 자제 해달라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설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지층을 향해 "민주당을 지켜주신 권리당원 한 분, 한 분께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 민주당이 다시 잘 하기를 바라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글을 올리고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 올리심이 낫지 않으신가"라며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해도 여전하다. 정치훌리건들을 등에 업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먼저 돌아보라. 당원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희석해 책임을 덜려는 태도는 비겁하다"고 맞받았다.

그는 "저는 당원도, 지지자도 팬덤도 조롱하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이라며 "이재명 의원 강성지지자들께서 제게 수박이라 하시니 필요하면 한여름에 국민이 원하는 시원한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이다. 이것마저 부정하실 건가"라며 "처럼회는 왜 해산 안 하시나. 해산을 권한다. 계파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전문.

우리 민주당에서 이원욱 의원님의 개혁적 성향과 당을 위한 헌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뜨거운 진심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된 글이 많이 아쉽습니다.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 같습니다.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저희 국회의원들은 지지자들이 매를 들어도 그냥 맞아야 할 판입니다. 그런데, 겸손한 자세로 듣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조롱하는 글로 저희 지지자를 화나게 하는 글은 국민을 무시하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입니다. 더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고 들어야 할 때에 도리어 맞서서 싸우는 모습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께 예의를 지켜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까?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너도 이러는데, 주인인 나는 왜 시원하게 말도 못 하냐?"라고 하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조롱과 비아냥으로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합니다. 이원욱 의원님의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만드시고자 하는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드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욕적 언사 등 폭압적인 문자를 자제 해달라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설득이 안 됩니다.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먼저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을 지켜주신 권리당원 한 분, 한 분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 민주당이 다시 잘 하기를 바라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합니다. 언제나 높이 모셔야 할 분들입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많은 분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웃으며, 즐겁게, 행복하게.
감사합니다.
김남국 올림

다음은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수박도 맛있다고 올릴 수 없는 수박이라고 조롱하는 분들에게 먼저 글 올리심이 낫지 않으신가요? 김남국의원의 글은 경청하고 담을 부분은 담겠습니다.
저는 국민과 당원 앞에서 늘 겸손했습니다. 그러나 겸손보다는 단절해야 할 분들이 있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 대개는 알고 있습니다. 말을 못할 뿐입니다.
이재명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해도 여전합니다. 정치훌리건들을 등에 업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당원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희석해 책임을 덜려는 태도는 비겁합니다. 저는 당원도, 지지자도 팬덤도 조롱하지 않았습니다.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을 뿐입니다. 이재명의원 강성지지자들께서 제게 수박이라 하시니 필요하면 한여름에 국민이 원하는 시원한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현재 이 싯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 의원'입니다. 이것마저 부정하실 건가요?
그리고 처럼회 왜 해산안하시나요? 해산을 권유드립니다.
계파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