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폭락 전, 회사 자금 매달 1천억씩 빠져나가"…자금 세탁 정황?

입력 2022-06-09 20:54:28 수정 2022-06-09 21:01:29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18일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 재탄생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18일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 재탄생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미국 수사기관도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도형 대표의 자금 세탁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JT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최근 테라의 핵심 설계자 일부를 대상으로 원격 화상 조사를 벌이고 테라의 부실한 설계 구조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핵심 설계자들은 JTBC를 통해 "테라와 루나의 폭락을 예상하고 권도형 대표에게 수 차례 위험성을 지적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히 SEC는 테라가 폭락하기 몇 개월 전부터 회사 자금이 매달 약 1천억 원가량씩 운영비 명목으로 빠져나간 정황도 포착했다. 권 대표의 '자금 세탁'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SEC는 "해당 자금이 수십 개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내부 진술을 확보했다고 JTBC는 전했다.

핵심 내부 설계자는 "(권도형 대표가) 공식적으로는 회사로부터 페이를 받은 게 전혀 없다. 본인 몫으로 책정된 토큰도 없다"고 전했다.

SEC는 지난해 5월부터 테라로 미국 주식을 살 수 있게 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 권도형 대표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왔다.

혐의가 입증되면 권 대표는 미국 법률에 따라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

SEC는 지난해 9월엔 권 대표를 불렀지만, 권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SEC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