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폰지사기?"…루나2 코인 89%↓ 내리고 권도형 '연락두절'

입력 2022-06-09 16:44:39

소통 활발하던 권 씨, 트위터 비공개 전환에 여전히 소재불명…"곧 루나 3.0 내놓나" 조롱

최근 가격 폭락으로 전 세계 코인시장에 충격을 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새 버전의 루나 코인 출시를 강행하자 국내 거래소들은 새 코인을 상장해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가격 폭락으로 전 세계 코인시장에 충격을 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새 버전의 루나 코인 출시를 강행하자 국내 거래소들은 새 코인을 상장해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C)의 폭락 사태 이후 '루나 2.0'(LUNA)이 가상화폐 시장에 복귀했지만 열흘 만에 마찬가지로 가격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2.0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4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15.95% 하락한 2.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나 2.0은 최근 24시간 새 2달러 선을 뚫고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 랩스에 따르면 루나 2.0의 시가총액은 한때 5억달러(약 6천278억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최근 24시간 거래액이 시가총액을 훌쩍 넘겼다.

루나 2.0은 지난달 28일 오후 1개당 17.8달러에 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19.54달러까지 올랐다가 4달러대로 수직 추락하는 등 급등락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 다시 10달러를 넘겼으나 이후 반등 없이 계단식 하락을 계속했다. 이날 기록한 신저가 1.96달러는 상장 당시 가격의 11%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루나(LUNC)의 자매 코인인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기준 가격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세계적인 투매 행진이 시작됐다.

약 한 달 만인 이번에는 루나 2.0 가격이 급락하며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기대하던 투자자들 꿈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원조 루나(LUNC)도 최근 24시간 사이 최저·최고가가 0.00004352∼0.00008259달러를 오가며 급등락하고 있다.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
테라폼랩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캡처

테라와 루나를 내놓은 권도형 테라폼 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권 CEO의 소재도 여전히 불명이다.

그는 루나 2.0 상장 때만 해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루나 2.0을 취급하는 거래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으고, 투자 문의를 하는 누리꾼 질문에도 활발히 답변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루나 2.0이 출시하던 당시부터 일찌감치 루나와 UST를 대량 보유한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손실을 만회하고자 루나 2.0을 만들었을 것이라 비판이 잇따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루나 2.0도 실패할 것'이라며 "(더 많은 자금을 챙기고자) 루나 3.0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비꼬거나 "루나 2.0 가격이 급락하자 권 CEO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고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국내에서는 이달 들어 루나(LUNC)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CEO를 사기 등의 혐의로 잇따라 고소했다. 국내 거래소들도 공동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서는 등 재발 방지를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가상화폐 사업자들에 지급준비금을 쌓아두고 매월 회계감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2일 오후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손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 이승권 변호사가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손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 이승권 변호사가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로 들어가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