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흉기 알고 있다" 주장에…이수정 "설득력 있어, 감동 받았다"

입력 2022-06-08 11:23:32 수정 2022-06-08 11:25:23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해당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의 범인이 환각 상태였고,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였다는 주장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상당히 설득력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건에 사용된 흉기가 길이를 측정하는 도구인 '버니어 캘리퍼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버니어 캘리퍼스를 들고 산에 올라갈 만한 이들은 공업계열 고등학생들뿐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산속에서 여럿이 본드를 불고 있다가 올라오는 아이들을 마주쳤을 거다. 습관처럼 '뒤져서 나오면 몇 대' 이런 식으로 돈을 뜯으려고 했을 거다"라며 "(버니어 캘리퍼스로) 이미 머리를 여러 대 맞은 아이는 피를 미친 듯이 흘렸을 거고, 다른 아이들도 보고 있고, (본드 때문에) 환각 상태고, 그냥 집단으로 달려들어서 아이들을 살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상당 부분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교수는 7일 KBS 방송에 출연해 "저는 사실 좀 감동을 받았다. 둔기로 사망한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 저렇게 안 된다. 둔기는 일단 끝이 무뎌 파손 범위가 크다. (개구리소년 피해 아이들의 두개골을 보면)조각도 여러 조각이다. 모든 두개골 함몰 부위가 '콕콕' 찍혀있다"며 "버니어캘리퍼스의 날카로운 끝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완전 치명적이지 않지만, 저 정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흉터에 부합되는 흉기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범인이 환각 상태였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 다섯 명을 이 지경으로 만들려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이런 범행을 하기 어렵다"며 "(피해자인) 애들이 고성을 지를 테니까 이성을 유지하면서 여러 번 (상해를) 입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 사람이 제기한 게 본드였다. 이게 근거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요즘엔 본드를 안 하는 데 1991년엔 비행 청소년이 어떤 죄명이 많았냐면 본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쓴이를 찾아 설명을 좀 더 들을 필요성도 제기했다.

다만 글쓴이를 사건의 관련 인물로 단정 짓는 건 성급하다며 "글을 올린 의도부터 조사가 필요하다.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지속되는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도리다. 유가족에게 글쓴이가 자신의 가설을 추가로 설명 드리는 등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이런 정보가 올라오는 거 보면, 우리가 한 번쯤은 조사하는 노력을 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버니어 캘리퍼스로 실제 아이들 두개골에 남은 흔적들이 재현되는지 (확인)하는 건 지금의 과학수사 기법으로 충분히 실험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