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봄철 기온, 역대 가장 높았다…지난 1973년 이후 최고치

입력 2022-06-08 15:54:04 수정 2022-06-08 16:00:19

일조시간도 780.7시간으로 역대 1위, 따뜻한 남풍분 탓
5월 강수량은 역대 최저…'기압능' 영향

지난 4월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에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보름 정도 늦은 겹벚꽃이 만개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4월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역사공원에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보름 정도 늦은 겹벚꽃이 만개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신문DB

올해 대구경북 '봄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5월 봄철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4℃ 높은 13.6도로 지난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이후 가장 높았다.

올봄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1998년 봄(2위)과 같았으나 순위를 매길 때 최근을 위 순위에 놓는 기상청 원칙에 따라 1위에 올랐다. 3위는 2018년의 13.3도다.

올봄 대구경북에서는 특히 3월 11~13일, 4월 9~12일 사이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 남동쪽에서 느리게 이동하며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4월 12일)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봄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일조)도 모두 780.7시간으로 역대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2017년 775.0시간, 3위는 2020년 768.6시간이다.

평균기온이 높았던 이유는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분 탓이다. 기상청은 동·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에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었고 맑은 날과 햇볕이 강한 날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봄비는 좀처럼 내리지 않았다. 올봄 대구경북 강수량은 평년(193.9~235.6㎜)보다 적은 120.4㎜로 역대 최저 4위를 차지했다. 강수일수 역시 16.6일로 역대 최저 4위에 올랐다. 5월 강수량은 4.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에서 중앙시베리아 지역까지 남북으로 형성된 기압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압능이란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기압마루 지역을 일컫는다.

기압능으로 한반도 주변의 저기압이 주로 북쪽이나 남쪽으로 통과했고, 공기가 모이는 지역인 '수렴역'도 활성화되지 않아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서장원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지난 봄철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원인을 분석해 여름철 집중호우, 태풍으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