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 텃밭인 호남 제외한 대부분 지역서 승리
서울·충청권 압승…내용 면에서도 대승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여당이 거대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하며 완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던 4년 전 참패의 수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를 제외한 12곳의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 이겼다. 특히 서울과 충청권에서 성공을 거두며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만들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의 성 비위 의혹과 투표일에 임박해 불거진 민주당 지도부 사이의 내홍이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들의 투표포기를 촉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강세지역인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국민의힘은 4년 전인 지난 2018년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대구와 경북의 광역자치단체장 2명밖에 당선시키지 못 하는 졸전을 치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당선됐지만 당시에는 무소속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구와 경북이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배출지역에 완전히 포위됐던 4년 전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는 소회를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년 전에는 투표일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 탓에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 하고 지방선거를 내줬는데 이번에 정반대의 결과로 설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을 야당도 확실하게 인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 선거의 승패를 갈라왔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재미를 보면서 내용면에서도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에선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중원과 수도권을 여당이 완전히 장악함에 따라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완승으로 향후 각종 선거에 대비한 이른바 '바닥조직'을 다질 수 있는 여건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중앙 정부에서는 물론 지방 정부에서도 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향후 전국 단위 선거부터는 조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여소야대 정국을 뒤집을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선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의 완승으로 마무리 된 배경에는 민주당의 자책골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얻었던 지지만 받았더라도 참패는 면할 수 있었는데 선거전이 본격화한 이후 성 비위 의혹이 터지고 지도부 사이 내홍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3월 대선 당시 민주당은 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는데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며 "'이재명 후보를 선호하진 않지만 국민의힘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은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대선 때 이 후보를 찍었던 상당수 지지자들이 지방선거에서 선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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