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열 당선인 "군수에서 도의원으로 체급낮춰 도전, 군민 선택받아"

입력 2022-06-03 06:30:00

박홍열 당선인
박홍열 당선인

4년 전 무소속으로 영양군수에 첫 도전해 59표차로 석패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영양군수 선거에 재도전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했던 박홍열(63) 후보가 체급을 낮춰 도전한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무소속 박홍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경북도의원 재선에 도전한 이종열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박 당선인은 "지역 발전을 위해 남은 삶을 희생하라는 군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군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군민들에게 밝혔던 40년간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양군에 예산폭탄을 퍼부어 전국 최하위의 재정 자립도를 벗어나 영양군의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홍열 경북도의원 후보와 배우자 김이남씨가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인사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로 인해 미쳐 꽃다발조차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엄재진 기자
박홍열 경북도의원 후보와 배우자 김이남씨가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인사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로 인해 미쳐 꽃다발조차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엄재진 기자

박 당선인은 "비록 지금은 무소속 신분의 당선인이지만, 조만간 국민의힘으로 입당해 군수, 군의원 등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바른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 당선인은 경선 패배 이후 정치의 길을 접을 마음이었다. 하지만 안타까워하는 지지자들과 자리가 아닌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군민들의 설득으로 탈당 후 경북도의원 선거에 나섰다.

선거 기간 동안 '지역 정치를 퇴보시키는 처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상대 후보였던 이종열 후보의 삼보일배를 통한 지역민심 다잡기 등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박홍열 당선인은 "어쩔 수 없는 선택, 미안한 마음 가눌 수 없지만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경쟁은 군민들을 위한 가장 올바른 길이라 생각했다"며 "상대 후보의 삼보일배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내가 도의원에 나서지 않았다면 군민을 위한 깨달음이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나 된 영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