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Day! 나의 한 표로 '우리 동네 일꾼' 결정된다

입력 2022-05-31 16:56:00 수정 2022-05-31 20:49:09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투표지 분류기를 점검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오후 6시 30분~7시 30분) 대구경북(TK) 1천608개 투표소(대구 636곳, 경북 972곳)에서 실시된다. 시·도지사, 교육감 등 대구경북의 동량(棟梁) 537명을 뽑는 이번 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1.8대 1이다. 이날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2명이 후보로 등록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TK를 찾아 '정권교체 완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독선견제'와 '최소한의 균형'을 외쳤다. 정의당은 '다당제로 정치 교체'를 호소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 등 TK 전 지역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장세용 민주당 후보에게 구미시장 자리를 내준데다 경선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권영세 안동시장을 포함해 달성, 김천, 영천, 봉화 등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반면 민주당은 최근 바닥 민심이 국민의힘 정치인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며 기초의원 선거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함께 출마한 지역 등지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영천·의성·군위는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연대'가 꾸려진 경산 등에서는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주권자의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만큼 TK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도민이 투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무투표 당선 등 '일당 독식' 구도가 과거 보다 공고해지는 분위기 때문"이라며 "대구는 앞선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낙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유권자가 철저한 후보자 검증, 정책 평가를 통해 정책 선거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거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애덤스의 명언이 있다. 또 미국 대통령 링컨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자질 없는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고 후보자들의 정책 입장을 꼼꼼히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TK는 지금 위기다. 대구의 1인당 GRDP(지역총생산) 28년째 최하위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며 지역소멸 위기에 처했다. 청년은 떠나고 노인만 남으면서 TK의 활력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며 "앞으로 4년간 '우리 동네' 궂은 일을 도맡을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이 날을 TK 시도민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는 1일 오후 1시부터 투표율 집계에 반영된다. 개표 상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개표 진행상황' 메뉴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유권자 별도 투표가 있었던 지난 대선의 사례로 미루어 최초 개표 결과는 오후 8시쯤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