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3단계' 상향…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입력 2022-05-31 12:14:36 수정 2022-05-31 16:04:23

31일 오전 9시 25분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9시 25분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발생한 밀양 산불이 확산하며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11시 4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과 관련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천㏊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전국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개 광역시도 가용 가능한 소방인력과 자원을 밀양 부북면 산불 진화에 투입하도록 했다.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는 소방인력, 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500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군 헬기를 포함해 헬기 30대를 띄워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마른데다 진화 현장에 순간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25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났다.

산불 현장 야산 아래에는 화산마을·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 춘화농공단지가 있다.

소방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산림청은 또 산불 발생지역 인근 100가구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이 난 곳과 민가 거리는 약 180m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 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확산 방향을 예측해 신속히 방화선을 구축함으로써 산불이 주택과 농가 및 주요 시설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국가 기반 시설이나 문화재 등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경북, 경남, 강원 등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지역에 대해 야외 공사장 관리, 영농 부산물 소각 금지 등 철저한 산불 예방 활동을 펼쳐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