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방문 사진을 공유하며 '국민들이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집무실 방문 사진을 올리고 "대통령 가족 국정 개입의 예고편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김 여사가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선 때 방송된 김 여사 녹취파일의 내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이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가의 기밀 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사적 영역이 아니라는게 박 위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가족의 거실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아니고, 가족의 나들이 장소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시위 때문에 잠도 못 주무시는데…
박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주차된 시위 차량도 페이스북에 함께 올리며 "전임 대통령은 괴롭힘과 소음에 짓눌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다"며 "윤 대통령은 공적 공간인 대통령 집무실까지 사적인 휴식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대선 당시 허위 학·경력 등 각종 의혹에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는 셀럽을 꿈꾸었던 것이냐"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목소리를 듣는 것이 소통이지 셀럽처럼 대통령 내외의 삶을 자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대통령실이 사진 촬영자를 두고 모호한 답변과 말 바꾸기로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어떤 해명이든 결국 김 여사가 사진 촬영과 유출에 깊이 관여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실 부속 직원이 사진 찍어줘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했다. 김 여사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실 공보라인 관여 없이 이례적인 경로로 보안 구역 내 사진이 외부로 유출된 만큼, 이를 촬영하고 배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의 집무실 방문 사진 촬영 경위와 관련, 김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진은) 김 여사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면서 "부속실 직원이 찍었으며, 보안 규정상 특별히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배우자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청사 출입 시 휴대전화에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이에 따라 사진 촬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집무실 사진이 여러 번 나왔다"면서 "그 안이 굉장히 보안 구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일축하면서도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사진은 반드시 대변인실을 통해서 나가도록 말씀드렸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