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CNN…'대구, 탄소중립 도시' 전세계 알렸다

입력 2022-05-29 16:26:59 수정 2022-05-29 20:14:41

대구, 세계가스총회 성공 개최로 글로벌 에너지 도시로 입지 굳혀
도시 브랜 홍보, 에너지 프로젝트 탄력, 컨벤션 도시로 도약 …기대되는 후방 효과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폐막식에서 국제가스연맹 강주명(오른쪽) 회장과 리얄란(Yalan Li) 차기 회장이 인수인계식을 가지고 있다. 차기 세계가스총회는 2025년 베이징에서 열린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7일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대구시는 글로벌 에너지 도시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관련 산업을 본격적이고 제대로 추진해 성과를 얻는 숙제도 남겨졌다.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코로나19 탓에 2년 넘게 시행되지 못했던 100% '대면 방식'으로 처음 개최된 대규모 국제행사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내내 비즈니스 상담을 활발하게 이어갔고 일과 후 바이어들을 초청해 교류 행사를 하거나 야경 투어, 단체 회식, 문화 공연 및 야구 경기 관람 등을 통해 대구를 즐겼다. 대구 시내는 모처럼 외국인들이 붐볐다.

대구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호텔 숙박비, 부스 장치비, 임시 인력 고용 등 4천여 억원의 직접적 경제 파급 효과와 간접적인 후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첫째, 대구시는 도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꼽고 있다.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2014년 러시아와 노르웨이, 중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대구로 유치했고, 7년 동안 행사 개최도시로서 가스업계와 전문가들에게 수시로 대구를 홍보했다.

실제 이번 총회에 블룸버그(Bloomberg), CNN, HNK 등 유명 언론을 포함해 50여 해외 언론사 200여 명의 기자들이 개최지 대구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특히 개막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였고, '에너지 도시' 이미지를 국내외에 인증하는 효과도 해냈다.

둘째, 대구시의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탄소 중립을 위한 지구촌의 공동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증가함에 따라 각 국가들은 다양한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포함해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기술 혁신과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대구시와 정부는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과감히 개발하고 추진하는 한편, 대구에 본사가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수소융복합단지' 프로젝트를 비롯해 가스연관 기업체 기술 개발 지원, 가스 관련 창업 지원, 수소인력양성 프로그램 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22 세계가스총회' 폐회식이 열린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가스산업계 외국인 참가자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셋째, 글로벌 컨벤션 도시로 도약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그동안 2002년 월드컵 경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스포츠 분야에서는 대형 행사를 유치했지만 전시컨벤션 분야에서는 행사장 규모가 충분하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세계가스총회를 계기로 총사업비 2천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4만여㎡에 이르는 세계적 수준의 전시장을 확보했고,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컨벤션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제28회 대구세계가스총회를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역대 최대의 행사로 개최함으로써 대구 시민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대구가 에너지 도시로 인식된 만큼, 서두르지 않고 가스와 에너지 관련 정책을 알차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