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윤호중에 만나자고 했다"…윤호중 "그 얘기 안하면 안될까"

입력 2022-05-28 14:51:28 수정 2022-05-28 15:34:29

박지현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직 요구한 적 없다"…윤호중 "혁신에 이견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86그룹 용퇴론'으로 자신과 갈등 중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회동을 제안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과 관련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신촌 현장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3시까지 회동하자고 말했고, 이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저는 만날 의향이 있고 일단 제안했기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이 전날 낮에는 페이스북에서 윤 위원장에게 사과를 했다가, 그로부터 5시간 반이 지난 저녁에는 "공동발표문을 윤 위원장에게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혁신 먼저냐, 지방선거가 우선이냐'는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고 세대교체를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응수하는 등 투톱 간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이 윤 비대위원장에게 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자리를)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어도 혁신이 어려운데, 혁신위원장 자리를 만든다 해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만들어져있다. (혁신위원장을) 해달라 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윤 위원장은 충청권 현장 유세에서 박 위원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언급을 피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느냐'거나 '오늘 두 사람이 만나 (갈등을) 해결하느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답을 안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리 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반성과 쇄신을 해왔고, 이번 지방선거에 4년 전보다 1.5배 늘어난 숫자인 여성 후보 33%와 청년 후보 19%를 공천했다"며 "그만큼 우리 당은 여성과 청년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며 박 위원장 우려와 달리 이미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당을 혁신적이고 '젊은 당'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위원장과도 이견이 없다. 선거가 끝나면 적절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견이 없다'는 윤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박 위원장은 "개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제 생각으로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