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정은 집권 이래 2종 이상 발사 최초…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 면밀 감시"

입력 2022-05-25 18:02:17 수정 2022-05-25 19:05:54

25일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과 관련해 "김정은 집권 이래 2종 이상 탄도미사일을 동시 발사한 최초 사례"라며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어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동향' 현안 보고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오늘 아침 6시 정각, 6시37분, 6시42분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구체적인 제원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포함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한다"면서 "(미사일) 2차 발사는 고도 20㎞에서 소실돼 실패한 것 같다는 게 한미당국의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성공했다고 하지만 한미당국 발표가 좀 더 신뢰성이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전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왔고, 이번 발사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반발과 함께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핵미사일 무기 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한다는 의도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날 발사는 김정은 집권 이래 2종 이상 탄도미사일을 동시 발사한 최초 사례다.

국정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해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이 탐지된 데 대해선 "사실 그 정도의 기폭장치 실험을 하는 것은 폭탄을 몇 개 터뜨려도 되는 거다. 그래서 아마도 핵 실험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장소, 특정한 장소에서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시험해 온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핵투발수단을 검증하는 게 아닌가 (본다고) 보고했다"며 "한미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반발과 함께 이어지는 한미 외교회담과 후속 논의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보인다"고 보고했다.

'핵 실험이 얼마나 임박했는지'에 대해 묻자 김 의원은 "기폭 장치가 7차 핵실험 징후냐,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예년에도 기폭장치 실험 바로 핵 실험으로 이어지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기폭장치 외에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이는 추가 징후에 대한 보고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다'며 "자칫 한미 정보자산이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어서, 그런 게 실질적으로 실행되지 전까지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오늘 한 의미 중 하나는 코로나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고,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시위하는 의미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