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군위, 대구 편입 다시 점검"-이철우 "신공항 물류 복합단지 조성"

입력 2022-05-23 16:56:09 수정 2022-05-23 21:19:43

경북도지사 후보 2인 주요 공약…'통합신공항' 문제부터 이견
임미애 민주당 후보…조기 건설·주변 개발 차후 문제, 일·가정 함께 하는 환경 중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항공물류산업 허브 공항 육성, 높은 수준 주거 공간·교통 필요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왼쪽),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왼쪽),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앞으로 4년간 경북도정을 이끌 경북도지사 앞에는 통합신공항 건설, 저출산·인구소멸 대응, 미래산업 발굴 등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할 굵직한 현안이 놓여있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북의 발전에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나 이들 현안과 과제 해법은 빨간색, 파란색 등 정당색깔만큼 의견이 갈렸다.

-2028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과 공항신도시, 주변 산업도지 조성 방안은.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이하 이철우)=조기 개항을 위해서는 군공항 특별법에 따라 진행하고 국가사업인 만큼 LH공사에 맡겨 추진해야 한다.

통합신공항의 성공은 많은 이용객수에 더해 항공물류 산업의 허브 공항으로의 육성이 중요하다.

물류 거점공항 도약을 위해서는 연계 철도·도로망 활용을 통한 저렴한 물류비용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중남부권 항공물류 허브로 육성하려면 스마트 화물터미널과 대규모 항공 물류 복합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이하 임미애)=군위-의성군 공동유치로 첫 스텝부터 꼬였다. 우보면을 단독으로 내세운 군위의 반발이 예상됐으나 이를 밀어붙여 결국 해결책으로 군위군 대구편입이라는 이상한 조건이 이뤄졌다.

도의회에서 군위군 대구편입을 동의했으니, 뒤집을 수는 없다. 다만 당선되면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의성 군수가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조기건설, 주변개발 등은 그 다음 문제다.

-저출생, 고령화, 청년의 도시 유출 등 경북 시·군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극복 방안은.

▶임미애=경북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003명이다. 놀라운 것은 출산율이 가장 낮은 도시가 농촌이 아니라는 것이다. 농촌에 비해 젊다고 생각한 도시의 합계출산율이 낮다는 건 지방 소멸이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거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출산 보육 지원 대상 확대에다 일과 가정이 함께하는 게 가능한 사회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 정주 기반 강화, 맞춤형 귀농귀촌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협력적 복지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이철우=지난 10년 간 경북에서 청년 인구만 17만 명 정도 감소했다.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정책추진 방식은 답을 내놓지 못한다. '전생애 건강하고 품격 있는 생활실현'은 생활필수 인프라 격차로 인한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방 체류자, 생활인구를 유치해 높은 수준의 주거 공간과 편리한 교통, 문화 향유 등을 제공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도 분권 역량과 실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경북 경제는 대기업 이탈, 철강·자동차 등 산업 자원과 구조의 노후화 등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대책은.

▶이철우=경북은 인구 1위(196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토대로 구미 전자산업, 포항 철강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계로 나가는 길을 만들지 못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초거대 AI, 클라우드, 5G 등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들을 경북이 가진 기존 산업과 도시 환경을 혁신해 첨단산업을 창출해야 한다. 통합신공항, 영일만항을 개발해 하늘길, 바닷길로 뻗어나가고 세계 도시, 뛰어난 인재와의 적극적 교류도 이뤄내야 한다.

▶임미애=세계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소형원자로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동해와 태백산맥을 비롯한 경북 어디서나 풍력, 태양광,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의 자유롭고 신속한 생산·공급·판매를 가능하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 경산을 중심으로 한 지식산업과 뷰티산업, 동부권의 이차전지 벨트, 북부권의 바이오산업, 서부권의 전자, 방위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농촌의 고령화, 복잡한 유통구조,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 등 경북농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 발전 방안은.

▶임미애=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식품산업이다. 할랄(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시장은 이슬람권, 또 종교적인 이유로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마다 이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 한 해의 시장 규모가 1천800조 원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할랄 식품 산업에 대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을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겠다.

▶이철우=농업의 발전 없이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경북은 기술주도형 농축수산업 혁신으로 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경북형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조성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영남권 자연드림파크 조성 ▷차세대 스마트 농기계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대정부 전략은.

▶이철우=이제는 완전한 지방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중앙이 독점하고 있는 권력을 지방을 나눔으로써 지방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국가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을 통합해서 500만 이상의 경제권을 만들어야 세계적인 도시와 경쟁할 수 있다. 광역행정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만들고 지원하는 지방분권 전략이 필요하다.

▶임미애=대구경북, 그리고 중부권을 포함한 경제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지방정부가 힘을 모으는 게 필요하다. 부산·울산·경남은 메가시티를 구체화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중앙정부가 가진 규제, 재정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공약했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산업과 연관된 기관 이전을 우선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