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식용유 수급상황 안정적… 가격 인상도 없다"

입력 2022-05-18 14:51:27

농식품부, 5개 공급사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
업계 "4개월치 공급분 보유… 가격 인상 계획 없어"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에 빈자리가 보인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에 빈자리가 보인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한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 업계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용유 공급사들은 "식용유 공급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방침을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등 중소 외식업체 및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과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의 양을 미리 구매하는 상황이 완화되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민관 회의를 매주 1회 이상 열고 식용유 수급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이날 국내 식용유 공급사들은 식용류 재고량이 2∼4개월분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을 제한했으나 국내 업체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5∼6월에도 팜유를 평년 수준의 사용량인 3만3천톤(t)을 도입할 예정이고, 하반기 이후 물량도 계약대로 정상적으로 들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가정과 치킨가맹점(프랜차이즈)에서 쓰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도 도입에 문제가 없고 해바라기씨유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사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소비자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식용유의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 지원 방안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가 참석해 개최한 식용유 국내 수급상황 점검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1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가 참석해 개최한 식용유 국내 수급상황 점검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