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윤석열 정부에 낙제점, 민주당은 그보다 못해"

입력 2022-05-18 14:25:24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낙제점을 준다고 밝혔다. 문 전 의장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그가 매긴 민주당의 점수는 그보다도 낮은 40점이었다.

문 전 의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최근에 조금 괜찮아졌다. 그게 국정수행 지지도하고 국민이 매긴 점수다. 그리고 지금 여야 당의 지지율이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통합과 국가경영 능력을 대통령 점수의 두가지 기준으로 내세웠다. 윤 대통령에게 '낙제'를 준 이유에 대해선 "나는 국민통합과 국가경영 능력 중에서도 국민통합을 상수로 본다. 이걸 못하면 국가 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결과적으로 빵점이 된다. 지금 보면, 국민통합 부분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그 예로는 검수완박 중재안 파기를 들었다. 문 전 의장은 "최근 여야가 모처럼 합의한 검수완박(중재안)을 말 한마디로 여당 원내대표를 거수기로 만들어버렸다. 난 그 대목에 대해 (점수를)박하게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합의에 동의했다. 그리고 합의를 발표했고, 그리고 그 다음에 인수위원회에서도 잘 된 안이라고 평가가 나왔는데, 당선자가 아닌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말 한마디 하면서 그냥 상황을 바꿨다. 이것이 전형적인 협치의 방해물인 거다"라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대통령이 최근에 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며 첫 국회 시정연설 때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한 점, 연설 종료 후 야당 의원들에게 인사를 한 점을 칭찬했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식이었다고 하더라도 했다는 건 평가해야 한다. 광주 사태에 관한 기본적인 자체, 이건 국민 통합을 하려는 자세로 보인다. 그 진정성에 있어서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다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는 "최악의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윤 대통령은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부각됐다. 그때 공통된 인식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평등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한 장관 임명을 보면 윤 대통령 상징성 그 자체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의미에 큰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가장 친한 측근, 검찰 출신, 제1야당이 제일 기피하는 인물. 이런 인사를 법무부 장관으로 둔다는 건 최악의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전략 부재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며 "아주 큰 실망을 했고 깊은 우려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문 전 의장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민주당 성비위 문제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부끄럽다"며 "과감하게 처리해야 된다. 그리고 그것을 그냥 발본색원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거냐'는 질문엔 "나도 그건 참 뭐... 난감하다. 괴롭고 난처하다. 그래도 끊임 없이 새로운 생각, 해이된 기강을 바로 세우고 야당 측에서 분명한 선을 긋고 자르고 이런 걸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