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맞아 성명
국가인권위원회는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 17일)을 맞아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더는 용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송두환 위원장 명의 성명에서 "사회의 다른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성 소수자 또한 그 자체로 존중받고 자유와 공정, 인권과 평등한 연대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변희수 하사, 김기홍 활동가 등 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했다.
이어 "유엔 자유권 규약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태도를 우려하며 성 소수자에 대한 어떤 종류의 사회적 낙인과 차별도 용납하지 말라고 우리 정부에 권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가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성 소수자 591명 중 90%는 성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혐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혐오 피해 경험 탓에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을 꾸준히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성 소수자 청년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실태조사에서는 응답자 3천911명의 절반가량이 '최근 1년 간 진지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인 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한다.

한편, 변희수 하사는 트랜스젠더로, 국내 국군 최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해 '여군 복무'를 희망했다가 심신장애 3급 판정으로 2020년 1월 23일 강제 전역됐다.
복무 지속을 요구했으나 인정받지 못하자 전역 예정일(2021년 2월 28일) 이후 연락이 끊겼고 사흘 뒤인 같은 해 3월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김기홍 활동가는 제주의 계약직 음악교사 출신 양성성 트랜스젠더로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녹색당 당원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제주도의회와 제21대 국회의원 등에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과거 SNS 발언이 문제돼 자진 사퇴했다.
성소수자로서 주변인물의 고통과 개인사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지난해 2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한 토론회에서 "퀴어 축제를 도심에서 안 볼 권리"라고 발언한 데 좌절해 SNS에 항의글을 올리고서 며칠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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