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민생투어 도중 "계양이 호구냐"라는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 시민을 제지하자 이 상임고문은 "막지 말라. 선생님 하실 말씀하시라"라면서 정면돌파를 택했다.
12일 이 고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계양구민과 한밤의 데이트'라는 영상에는 지난 11일 밤 이 고문이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고문은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음식점 등에 들어가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런데 이 고문이 치킨집에 들어가던 중 한 시민이 "임마, 계양이 호구냐"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잠시 멈칫하던 이 고문은 항의한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선생님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라고 말했고, 이 시민은 "임마,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왔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제지에 나서자 이 고문은 "놔두세요, 하지 마세요"라면서 오히려 만류에 나섰다. 이 고문은 "이리오세요. 막지 마세요. 선생님, 하실 말씀하세요"라면서 대화를 요청했고 이 시민은 "아니 계양이 호구냐고. 여기 왜 왔어. 분당에 가, 분당에 가서 싸워"라면서 "쪽팔려 여기 오는 것 자체가. 왜 여기 와 있어"라고 외쳤다.
이 고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이 고문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치킨집 내부가 극도로 시끄러워졌고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레 끊겼다. 이 고문은 이후로도 1시간 30분 가량 계산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만난 뒤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새 집으로 귀가했다.
한편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라는 방탄조끼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의혹 앞에서 자신이 있다면 지체없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은 전날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자꾸 방탄, 방탄하는데 여러분은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려우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저는 인생을 살며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어 검찰과 경찰이 수사로 아무리 압박해도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자꾸 빈총으로 사람 위협해 놓고는 총 피하려 한다는 소리 하는데 잘못한 게 없으면 아무런 걱정할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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