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시민들 사이 180m 걸어서 단상 오른다

입력 2022-05-08 16:54:11 수정 2022-05-08 21:33:11

대구·광주 어린이 꽃다발 전달…국민희망대표 20인과 단상에
취임사엔 자유·시장·공정…집무실서 외국 사절단과 접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제20대 대통령취임식장을 찾아 현장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국회 정문에서 하차해 시민들 사이로 180m 구간을 걸어서 연단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식 때 단상 앞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윤 당선인은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단상까지 걸으며 취임식을 찾은 시민들과 악수도 하는 등 인사를 나누며 연단이 설치된 국회 본관 앞까지 이동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이 연단 아래에 도착하면 동서 화합의 상징으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이어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는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게 된다.

'국민희망대표'는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를 비롯해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코로나19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청년창업가 이준수 씨 등 20명이다.

이후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따로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25분가량 취임사를 발표한다. 취임사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의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 '책임 있는 역할을 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나라가 되자'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임준비위원회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는 윤 당선인의 요청을 반영, 단상 좌우 스크린을 통해 청와대 개방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검소하면서 국민 속에서 치러지도록 준비했다는 게 취임위의 설명이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한다.

윤 당선인은 곧바로 용산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앞둔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앞둔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취임식 후 카퍼레이드 대신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후 집무실에서 취임을 축하하러 온 외국 사절단과 접견한다. 주요 인사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사절단,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있다.

윤 당선인은 다시 국회로 이동,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돠는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찬에는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요인과 외국 사절단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제5단체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