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 실화, 자연발화 모두 못 밝혀
역대 최장 기간, 최대 피해를 기록한 울진 산불이 발생 두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미제로 남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진군과 산림당국, 경찰 등은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도로변 일대를 대상으로 감식에 나서는 등 산불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산림당국은 산불이 도로변에서 최초 발화했다는 점을 토대로 담뱃불 실화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 등은 CCTV를 통해 발화점 인근 도로를 지난 차량 10여 대를 용의선상에 놓고 경찰 등의 협조를 받아 차주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담배꽁초 등 실화 증거가 제대로 찍히지 않은 데다 운전자들도 실화 가능성을 부인하는 등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길가에 버려진 페트병이 돋보기 역할을 해 열에 의한 자연 발화가 원인으로 떠올랐지만 당시 기상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배제됐다.
이처럼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결국엔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수백여건의 산불 가운데 10% 정도가 원인 미상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349건의 산불 중 33건이 '원인 미상'으로 파악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산림당국 등과 실화와 자연발화 등을 두고 다각도로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은 213시간 만에 꺼져 역대 가장 긴 산불로 기록됐으며 울진지역에 1만4천140㏊(축구장 2만182개 규모)의 산림 피해와 이재민 328가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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