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객석 100% 개방, 단체관람 매진 행렬…거리두기 해제 대구 공연계 ‘활기’

입력 2022-05-06 11:53:20 수정 2022-05-08 17:08:12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구 공연계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악 뮤지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구 공연계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악 뮤지컬 '토돌이의 모험'을 보기 위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을 찾은 어린이 관객들. 신중언 기자

"얘들아, 모두 줄을 잘 서야지.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 착하게 기다려요."

지난 4일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은 2년여 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북적였다. 어린이 국악 뮤지컬 '토돌이의 모험'을 보러 온 달서구 솔리유치원 원생 330여 명이 팔공홀을 찾았다.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공연에 대한 설렘까지는 감춰지지 않았다. 윤귀영 솔리유치원 원장은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과 문화공연을 즐기게 돼 무척 기쁘다. 객석 제한이 풀린 만큼 공연관람 기회를 자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대구 공연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만난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오늘은 유치원 단위 단체관람 예약만 받았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4차례 공연은 객석(966석)이 거의 매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지침 등으로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대규모 해외 악단 공연도 재개됐다. 지난달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프랑스 메츠 국립오케스트라 공연이 대표적이다. 이날 연주회에선 80여 명의 해외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해외 악단 공연에 목말랐던 시민들을 위해 열정적 연주를 선보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5일 '2022 대구세계가스총회 기념: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시작으로 객석을 100% 개방한다. 9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로 예정된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정상적으로 선보인다. 메인 공연 5작품 가운데 2개 무대를 해외 작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관객 역시 티켓을 예매하기 위한 인터넷 '광클'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진 분위기다. 지난 2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선보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 공연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 객석이 매진됐다. 당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좌석 띄어앉기'로 공연장 객석(1천284석)의 절반 수준인 600석 정도만 판매했다.

클래식 애호가 김영식(56) 씨는 "짐머만 티켓 오픈 때 예매를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도 좌석을 잡지 못했다"며 "이젠 좌석에 여유가 생긴 만큼, 예매가 조금은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도심 속 탁 트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축제 행사도 다시 볼 수 있다.

7월 6일부터 10일까지 두류공원 일원에선 대구치맥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3년 시작해 매년 여름 열렸으나 2020년과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7월 개최에서 10월로 연기한 데 이어,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비해 12월 초 실내에서 여는 방안까지 고려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오는 14,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선 '벡터디 제이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