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슈퍼의 비밀(최명서 글‧박지윤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친구보다 스마트폰이 더 좋은 꼬마 지후는 게임에 푹 빠져 있다가 버스를 잘못 탔다. 온통 눈으로 가득한 어느 정류장에서 내린 지후는 길을 헤매다 수상한 기운을 풍기는 야호 슈퍼를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스마트폰이 뭔지도 모르는 여자아이 설희를 만나게 되고, 둘은 무서운 할머니를 피해 야호 슈퍼를 탈출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부모들의 걱정거리다. 최근 코로나19로 외부 활동까지 제한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많은 아이가 친구를 만나며 사회성을 기르기보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림책 '야호 슈퍼의 비밀'은 주인공 지후를 통해 숨이 턱 끝까지 찰 때까지 달리거나 친구와 약속하며 새끼손가락을 걸 때 전해지는 온기 등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친구와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교훈도 아이들에게 전해준다. 92쪽. 1만2천원.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권윤덕 글‧함덕초 선인분교‧성산초 어린이 33명 그림/ 남해의봄날)
'파랑을 조금 더 가지고 싶어요'는 거문오름이 멀지 않은 곳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만들어 낸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그림책 수업을 통해 등하굣길에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을 몇 달에 걸쳐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냈다. 어린이의 눈에 비친 자연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소리 없는 질책이자, 생명과 공존의 목소리다.
그림책을 매개로 꾸준히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 권윤덕 작가가 제주의 어린이들과 함께 기후 위기와 환경위기를 주제로 신작을 출간했다.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난 이 책은 다음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그림 동화 두 편과 권 작가의 에세이가 포함된 읽을거리다. 166쪽. 1만8천원.

◆물냉이(안드레아 왕 글‧제이슨 친 그림‧장미란 옮김/ 다산기획 펼침)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인 가족이 낡은 자동차를 타고 가다 길가에서 자라는 물냉이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와 아빠는 차에서 갈색 종이봉투와 녹슨 가위를 끄집어내 물냉이를 뜯지만, 딸은 그 모습이 부끄러울 뿐이다. 소녀는 그날 저녁 식탁에 올라온 물냉이 요리에 입도 대지 않는다. 엄마는 오래된 가족사진을 꺼내 물냉이처럼 마른 한 남자아이를 딸에게 보여준다. "너희 외삼촌이야. 대기근 때 우리는 눈에 띄는 건 닥치는 대로 먹었단다." 초췌한 외삼촌의 얼굴을 보며 딸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림책 '물냉이'는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소통과 이해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들도 부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고, 부모는 종종 설명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저자는 부모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자녀들이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채화 그림이 이야기와 제법 잘 어울린다. 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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