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尹정부, 현정부 성과 부정하다시피…실적 비교될 것"

입력 2022-05-04 15:08:08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마친 뒤 본관 테라스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 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마친 뒤 본관 테라스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 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실적·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거울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발표한 국정과제가 '문재인 정부 뒤집기'라는 분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부동산 정상화·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방향의 전면 개편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긴 방대한 국정기록은 기록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래 정부에 지침이 되고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면서 "결국 역사는 기록이다.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정부의 성과를)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실제 그 말대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