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금리·환율 '3고'…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22-05-01 17:27:21 수정 2022-05-01 21:29:21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확대…무역수지도 2달 연속 적자
현대경제연구원,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 발표
스태그 플레이션 가능성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춘계총회에서 세계 경제 상황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은 IMF 춘계총회 기간에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함께 연다. [IMF 제공. 판매 금지]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춘계총회에서 세계 경제 상황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은 IMF 춘계총회 기간에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함께 연다. [IMF 제공. 판매 금지]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3고(高) 시대'를 맞아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다 무역지수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국 경제에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오르면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삼중고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는 소비 위축,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져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라며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역지수도 경고등을 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천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0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1억1천5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월 47억3천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천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적자 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연구원은 민생경제의 위험요인이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가계 부문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해 소득수준 격차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필수 생계비 지출 비중이 높고 이자상환 부담이 큰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재발에 따른 중국 내 도시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부터 중국발(發) 인플레이션 전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중국의 '세계 공장' 입지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공급망 쇼크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향후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등 기타 도시 봉쇄가 이어질 경우 위험성은 더 커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출이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재정건전성이 악화하는 '재정 정책 딜레마' 상황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