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림책]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할 수가 없어’ 外

입력 2022-04-28 10:18:08 수정 2022-04-30 10:10:06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할 수가 없어(유아사 쇼타 글,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

그림책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할 수가 없어'는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형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책의 글을 쓴 저자는 소아과 의사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썼다. 뭘 하든 느린 동생. 형은 동생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창피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님의 관심이 온통 동생한테만 쏠릴 땐 외톨이가 된 기분도 느낀다.

동생이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본 날, 형은 처음으로 동생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던 동생의 행동이 의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형아, 나는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할 수가 없어." 자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동생에게 형은 답한다. "괜찮아, 똑같이 할 수 없어도 괜찮아." 32쪽. 1만3천원.

◆마르그리트의 공원(사라 스테파니니 글‧그림/ 정혜경 옮김/ 사계절 펴냄)

마르그리트는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하는 소녀다. 나무와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나온 개와 그 주인 사이의 공통점을 찾으며 기쁨을 느낀다. 집에 돌아온 마르그리트는 엄마에게 그날 본 풍경을 말해준다. 몸이 불편한 엄마는 항상 그 공원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그런 엄마를 위해 마르그리트는 공원을 집으로 초대한다. 공원의 흙을, 씨앗을 집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책 '마르그리트의 공원'은 엄마를 생각하는 소녀의 고운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그림책이다. 부드러운 색감과 세련된 표현 기법으로 그려진 공원의 전경도 이야기와 제법 잘 어울린다. 2020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저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인상적으로 묘사했다. 32쪽. 1만3천원.

◆옥수수의 비밀(미노소 글‧그림/ 책읽는곰 펴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생태 그림책 시리즈 '우리 집 생태 학교'의 두 번째 책이다. 옥수수를 좋아하는 소년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옥수수를 맛보기 위해 100일에 걸쳐 옥수수를 직접 기르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 3대 식량 작물로 꼽히는 옥수수는 볏과의 한해살이 식물이다. 생육기간이 짧고 병에도 잘 안 걸리는 만큼 아이들도 기르기가 쉽다.

주인공은 4월 중순 작은 화분에 옥수수 씨앗을 심는 것을 시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옥수수를 먹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작가는 해마다 주말농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재배한다고 한다. 경험에서 나오는 흥미진진한 정보와 이야기가 그림책에도 묻어나는 듯하다. 부록에는 옥수수의 각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직접 기른 옥수수를 활용하는 법을 넣었다. 44쪽. 1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