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진성중, 축구·야구 특성화로 구슬땀

입력 2022-04-27 10:57:23 수정 2022-04-27 19:45:07

축구부, 지난해 전국대회 16강
야구부는 경북을 넘어 전국 최고 팀으로 도약 중

경북 진성중학교 축구부. 진성중 제공
경북 진성중학교 축구부. 진성중 제공
경북 진성중학교 야구부. 진성중 제공
경북 진성중학교 야구부. 진성중 제공

체육의 불모지로 꼽히는 경북 청송군에서 중학교 축구·야구가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진성중학교 이야기다.

진성중은 지난 2013년 축구부를 창단해 현재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진성중 축구부는 지난해 1992년생 동갑내기 이용우 감독과 임경훈 수석코치가 부임했다. 이들은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함께 운동한 사이여서 누구보다 서로의 장점을 잘 알았다. 특히 이 감독은 풋살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보통 인조잔디에서 경기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전술과 기술을 지도하는데 최적의 인물이었다.

또 이들이 부임한 뒤 대학 후배인 김현준(26) 트레이너를 영입하면서 학생들의 체력과 스피드 역시 크게 성장했다.

이들의 후임 한 달 만인 지난해 춘계 전국 중등축구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진성중은 축구부원 17명으로 자체 경기조차 치를 수 없는 어려운 여건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이 감독 체제에서 학생들의 지도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훈련 중에는 신나는 노래가 필수였고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일명 '진성영화관' 영화 감상시간을 가졌다.

진성중 축구부의 명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타지역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영주 풍기초에서 포철동초에 스카웃된 오동규(15) 선수가 이 학교로 전학 오면서 전력이 크게 성장했다. 오 선수는 유소년 축구에서도 실력이 손꼽히는 골키퍼였다.

이용우 진성중 축구부 감독은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체력은 물론 정서적 교육까지 함께 훈련하다 보니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창단한 진성중 야구부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영욱(42) 감독을 영입하면서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제45회 경상북도지사기 초·중·고 야구대회에서 우승, 2019년 제49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예선 토너먼트 우승 등 경북을 넘어 전국 최고의 야구팀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규흥 진성중 교장은 "시골 학교의 기적이라는 것을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중"이라며 "학생들은 물론 지도자와 교사, 학부모 등이 모두 노력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