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선발 부진에 고구마 타선…삼성라이온즈 '잔혹한 4월'

입력 2022-04-25 16:07:32 수정 2022-04-25 19:14:42

원태인·백정현 선발진 약세, 팀 타율·홈런도 리그 최하위
초반 부진에 뿔난 팬들 현수막 항의까지…이번주 LG·기아 상대 험난한 여정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삼성 김상수가 머리로 날아온 공을 피하고 타석에 주저앉아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삼성 김상수가 머리로 날아온 공을 피하고 타석에 주저앉아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라이온즈가 심상치 않다. 좋은 방향이 아닌 나쁜 방향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반등에 성공했던 삼성은 올해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 호기롭게 시작했던 것과 달리 연패 속 부진에 빠져 있다.

삼성은 지난 롯데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현재 7승 13패 승률 0.350으로 한화이글스와 동률을 이르며 리그 공동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롯데에 스윕패를 당한 것은 2016년 6월 28~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 이후 2천124일만이다.

올 시즌 삼성은 지난해 4월 24경기 14승 10패 승률 0.583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무엇보다 믿었던 선발진의 약세가 부진을 이어가는 주된 원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비교적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지난해 10승 이상을 견인했던 토종 선발들이 문제다.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원태인은 이번 시즌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 주춤하다. 게다가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다음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4승을 기록한 백정현 역시 이번 시즌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롯데전 6.1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던 양창섭은 이번 시즌 첫 선발승에 이어 2승을 기록했지만 지난 24일 롯데전 어깨 통증을 느끼며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투수진의 피홈런도 16개로 10개 구단 중 1위다. 상대팀의 타격 컨디션만 높여주는 모양새다.

타석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득점권에서 주자들이 번번히 아웃돼 나가면서 공격의 맥이 끊기고 있다. 간간히 점수를 올려도 마운드에서 실점하면서 추격의 의지가 곧잘 꺾이곤 한다. 올해는 팀 타율 0.236로 리그 7위, 홈런 9개로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타격 지표가 하락한 상황이다.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에 삼성 팬들은 잔뜩 뿔이 난 상황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에 항의 현수막을 걸고 선수단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은 대구에서 리그 2위 LG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원정에서 6위 기아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끝으로 4월 일정을 마친다. 최하위권인 삼성에게 더이상 쉬운 상대는 없다. 삼성에게 4월은 잔혹한 달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