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컵 없애고 텀블러 사용…제로웨이스트 카페 뭐길래

입력 2022-04-25 16:58:48 수정 2022-04-26 07:51:36

친환경 실천하는 카페 '그린그루브', 사회적기업 4곳이 함께 기획
친환경 세제·샴푸·린스도 리필형식 판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한 소셜프랜차이즈 카페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한 소셜프랜차이즈 카페 '그린그루브' 본점이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변선진 기자

25일 낮 12시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제로웨이스트를 표방한 소셜프랜차이즈 카페 '그린그루브' 본점. 전체 5개 테이블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찼지만, 카페에서 흔하디 흔한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카페 안에서도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스테인리스 빨대로 마시는 낯선 광경도 펼쳐졌다. 그린그루브 직원은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만들어진 카페"라며 "가치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로웨이스트(불필요한 쓰레기 줄이는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썩는 데만 500년이 걸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코로나19로 크게 늘어났다. 기후 위기 우려마저 눈앞에 닥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린그루브는 사회적경제기업 4곳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소셜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일회용품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문제점에 착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카페 모델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3월 동대구벤처빌딩에 테스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이후 경북대점·성서우체국점·수성생활문화센터점이 개점했다. 지난 21일엔 본점이 문을 열었다.

카페는 '5R(거절하기·줄이기·재사용하기·재활용하기·썩히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이곳에선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1천원에 대여해 주고 있다. 텀블러를 갖고 다닐 정도의 친환경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반납 시엔 적립금으로 1천원을 환급해 준다.

다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대안은 잘 썩고 재활용하기 좋은 친환경 종이다. 컵뿐만 아니라 빨대도 종이로 만들어졌다. 아직 낯설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부분 카페 안에서 만큼은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리 씨는 "아직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진 않다"면서도 "제로웨이스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행위만으로도 자연스레 친환경 소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린그루브는 레인포레스트 인증이 된 커피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열대우림과 동식물을 보호하는 농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원두만 받을 수 있는 증표다. 아울러 친환경 세제·샴푸·린스 등 용액을 소비자가 가져온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팔고도 있다.

앞으로 새로운 제로웨이스트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김지영 그린그루브 대표는 "일상 속 탄소 배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육류"라면서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도 맛있는 비건 메뉴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