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집권당 패망사(史)

입력 2022-04-22 19:33:21

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한국 정당사를 돌아보면 집권당이 역사에 반(反)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강경파가 득세하면 정당 패망을 초래한다는 법칙도 확인할 수 있다.

자유당은 이승만·이기붕을 대통령·부통령에 당선시키려 3·15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사전투표, 3·5인조 릴레이 투표 등 반공개적 투표에 기권자의 대리 투표, 유령 유권자 투표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 등 개표 조작도 벌어졌다. 결국 4·19혁명을 불러왔고 자유당은 문을 닫았다.

민주공화당은 유신정우회와 함께 김영삼 의원을 의원직에서 제명했다. 김 의원이 "미국이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력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을 제어해 줄 것"을 요구한 뉴욕타임스 인터뷰가 제명 구실이 됐다. 김 의원 제명은 부마민주항쟁을 촉발했고, 10·26 사태로 정권이 몰락하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무소속으로 만들었다. 검수완박 강행을 위한 위장 탈당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비서진 문제로 탈당해 무소속이 된 양향자 의원을 법사위로 옮기는 사보임을 했는데 양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하자 허겁지겁 내놓은 게 민 의원 탈당이다. 검찰 수사권을 무력화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동원하고 있다.

민주당이 악수를 둔 것은 '처럼회' 등 강경파가 당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부동산 임대차 3법 등 국회 입법 폭주로 민심을 잃어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서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무리수가 도를 한참 넘었다. 오죽하면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질타하고 나섰을까. 민주당 회의실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민주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민주당을 보며 두 사람이 통탄할 것이다.